[현장24] 공사장에 둘러싸인 '생태보고'...보호 대책은 '全無' / YTN

2018-11-25 8

현장 24, 오늘은 바닷물과 민물이 섞여 독특한 생태계를 이룬 '석호'가 공사장에 둘러싸여 죽어가는 현장을 찾았습니다.

개발 논리에 밀려 자연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지만 보호 대책은 사실상 없는 실정입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바닷가 근처에 그림 같은 호수가 펼쳐집니다.

육지로 들어온 바다 일부가 모래 둑에 분리돼 만들어진 자연호수, 석호입니다.

민물과 바닷물이 섞여 있는 독특한 환경 때문에 다른 곳에서 찾기 힘든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에는 순채와 각시수련 등 각종 멸종위기 식물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호수 바로 옆에 난데없이 아파트 공사장이 나타납니다.

호수와 맞먹는 넓이가 황량한 땅으로 변했습니다.

원래 울창한 소나무숲이 있던 자리에 중장비가 바쁘게 움직입니다.

오는 2021년까지 최고 26층짜리 아파트 5동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이렇게 좁은 길을 사이에 두고 아파트 공사장과 호수가 거의 맞닿아 있습니다.

거리가 짧게는 5m 정도에 불과합니다.

지난여름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나온 흙탕물이 호수로 흘러들었습니다.

흙탕물은 빛을 막아 수생식물에 치명적입니다.

발파로 인한 소음과 진동도 끊이지 않습니다.

철새를 비롯한 야생동물들이 살아가는 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김안나 / 속초·고성·양양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고성군에서 이렇게 보호와 상반된 허가를 내준 것이 굉장히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호수 주변 공사장은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아파트 공사장 맞은편 호숫가에서는 지상 11층짜리 병원 건물을 짓고 있습니다.

호수 한쪽은 이런 거대한 콘크리트 벽에 가로막혔습니다. 병원 건물을 지으면서 축대 벽을 세운 건데요. 생태가 단절된 셈입니다.

[허우명 / 강원대학교 교수 : 콘크리트 구조물이 호수에 들어와 있으니까 그게 들어오면서 완전히 훼손이 더 심해졌고….]

석호는 독특한 자연환경 덕에 '생태계의 보고'라 불릴 정도로 보존 가치가 높습니다.

그런데 쉽게 건축 승인이 난 것은 이 일대가 보호지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석호 주변 사유지 주인들이 재산권을 이유로 보호지역 지정을 막고 있습니다.

[지자체 관계자 : (습지보호 지역 지정은) 광역자치단체나 환경부에 요청해서 한단 말이죠. 사유지에 계신 분들이 이 부분에 동조를 안 하...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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